재미자주사상연구소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김현환 목사가 본 북부조국
연구소 동정 | 2000/08/15 14:14

박준영(자주민보편집위원)
자주민보 (월간)
2000년 8월

이북사람들은 한솥밥을 먹는 형제

김현환 목사는 미주지역에 있는 이산가족들과 북에 있는 가족들의 상봉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격히 긴장되면서 중단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6·15공동선언에 힘입어 다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김 목사는 매번 이산가족을 데리고 이북을 방문했으며 그 횟수는 무려 30회가 넘는다. 이북의 지도원동무들이 김 목사를 ‘풀어논 망아지’라고 부를 정도로 그는 이북의 곳곳을 다니면서 이북사람들과 직접 대화도 하고 보통강 산보도 즐기곤 하였다. 이 과정들속에서 진면목을 많이 보았다는 김 목사를 통해 이북사회를 들여다보았다.

- 처음 방북했을 때 받은 인상은 어땠는지

조국통일북미주협회 사무국장으로 89년 청년축전에 참가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동구사회주의권이 무너지기 전이어서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이북은 보통 교환무역(쉽게 말하면 물물교환)을 한다. 예를 들어 이북이 광석을 소련에 주면 소련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서 기름을 주는 것이다. 당시는 이러한 교환무역이 활발했다. 그래서 92년까지는 이산가족들이 고향집에 찾아가 2박3일씩 머무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1995년 이후로는 아시다시피 이북의 경제가 나빠졌다. 북은 농토가 부족하기 때문에 작은 언덕들을 개간하여 밭으로 썼는데 홍수로 인해 흙더미가 그 풍요롭던 연백평야 등을 완전히 덮어버렸던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이산가족상봉에도 어려움이 조성되었다.

- 가까이서 본 이북사람들의 생활과 모습이 궁금하다.

북에 다녀온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북 사람들의 순수함에 놀란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내 나름대로 그 이유를 따져보았을 때 이북사회는 생존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 것이라는 것보다는 우리의 것이라는 집단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더 많이 갖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

이북사람들은 수줍은 것을 모른다. 어느 자리에서라도 시키면 빼지 않고 여자든 남자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이런 모습은 언제나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이북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숙연해지는 것은 통일에 대한 그들의 뜨거운 염원이다. 이남에서 보이는 지식인들의 통일운동과는 차원이 다른 통일열망이다. 이북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절절함은 생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팀스피리트 훈련을 남한에서 하게 되면 적어도 이북에서는 탱크에 시동한번 걸어보고 비행기 한번 띄워봐야 할 게 아니겠는가. 일반적으로 군사훈련이 전쟁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음을 잘 알 것이다. 만일 전쟁이 나서 탱크가 전장에 나가야 하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거나 하면 끝장이다. 그런데 그렇게 시동한번 걸어보는데 엄청난 양의 기름이 소요된다. 공장을 가동할 기름으로 탱크시동을 걸고 있으니 경제곤란이 해결되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이북사람들은 이러한 어려움은 바로 조국의 분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마나 통일을 간절히 바라겠는가? 이 사람들과 손을 잡고 통일을 외치면 얼마나 힘을 주고 통일을 외치는지 손이 아플 정도이다. 이들은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와 통일을 연호한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 다른 사회와 두드러지는 이북사회의 특징이나 장점을 말한다면

이북은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회다. 반대로 이남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생활과는 별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그것을 키워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이북은 다르다. 재능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히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곳이 이북사회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노래를 잘 부르면 가수가 되는 것이다. 이북은 과학분야가 특히 발전했는데 평양근교 평성에 가면 이과대학이 있다. 과학기술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이북의 수재가 다 모여있다고 봐도 된다. 한마디로 이북은 인재들이 썩지 않고 발굴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북은 또한 자력갱생의 사회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본다음으로 높은 나라가 이북인데, 그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자체의 힘을 믿고 자기 힘으로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기에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창조력을 발휘하곤 한다.

어느해 겨울인가는 들판에 흙더미가 산같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지도원이 대답하기를 흙갈이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북은 경작지가 많지 않아서 소규모의 땅에서 많은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쓴다. 비료를 많이 쓰다보면 땅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다른 곳의 흙을 퍼와서 경작지의 흙과 바꾼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써서 그들은 자력갱생을 하고 있었다. 한번은 고향집에 가있는데 트럭이 지나가기에 알아봤더니 옥수수 하모니카를 땔감으로 해서 트럭이 움직이더라. 옥수수 알을 먹고 난 후 옥수수 하모니카가 땔감으로 아주 좋다고 한다. 이렇듯 그들은 아무 것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갈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들은 합리적이다. 이북사람들이 못 먹어서 말랐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이북사람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 곳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음식은 활동할 수 있는 정량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들이 오히려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일리있는 말이다. 비만은 활동을 제약하고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지 않은가.거기는 관료주의가 없다. 동구권의 붕괴이유 중의 하나가 관료주의였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이북은 관료주의를 철저히 경계한다. 그래서 높은 간부일수록 3년마다 3개월동안 탄광에 나가 노동을 하고 5년마다 농촌에 나가 1년간 농장노동을 한다. 한마디로 간부와 민중이 한솥밥을 먹는다. 간부들은 이렇게 민중들과 노동을 함으로써 철저히 ‘혁명화’가 되어 돌아온다. 내가 만난 참사 한 분도 얼마전에 탄광에 나가 6개월동안 노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북은 학습과 노동이 중시되는 사회다. 금요노동이라고 하여 금요일에는 모두가 노동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 토요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학습을 한다. 예를 들어 김일성 주석이 매년 새해가 되면 발표하는 신년사는 전 민중이 학습한다. 그래서 간부에게 물으나 농부에게 물으나 당당하게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이 이북 사람들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도 대단한데 내가 놀란 것은 각 공장마다 공장대학이 있고 농장에는 농장대학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공부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북은 장수사회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을 들고 싶다. ‘공원속의 도시’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알 수 있다. 만경대, 을밀대, 보통강 등 모든 곳을 시멘트로 깨끗이 해놓고 수양버들이 늘어선 평양은 온 천지가 남녀의 데이트 천국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이북은 동지애로 똘똘 뭉친 사회라는 것이다. 북의 주민들은 모두가 형제이고 동지이다. 즉, 법률을 넘어서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누가 아파서 수술을 하게 되면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고 한다. 자기 피를 써달라, 자기 살을 떼어가라는 주민들을 수습하느라 병원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홍수가 났을 때도 사람들은 자기 먹을 숟가락 하나, 가족이 덮을 이불 한 채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내놓았다. 그런데 주민들이 괜히 이러는 게 아니다. 바로 간부들이 솔선 수범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민중들을 위해 다 바치고 자신은 떨어진 신발을 신는 간부들이 바로 이북의 간부들이다. 간부들이 이러할진대 민중들이 어찌 형제가 되고 동지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현환: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사무차장, 1946년 9월 16일 황해도 연백 출생. 경북대 영문학과 졸업. 경북고와 영주전문학교에서 교편생활. 1970년에 도미하여 시카고에 있는 맥고믹 장로교신학교에서 신학석사 취득. 시카고대 교육철학 박사과정 이수. 1981년 로스엔젤레스 나성 제1 유니테리안교회 목사를 지냄. 현재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사무차장이며 서부지역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음. 저서는 '나와 주체사상과의 대화'.

출전: 자주민보 2000년 8월호 박준영 편집위원 jajumb@nownuri.net
전재: 이북을 바로 알자 - 김현환목사, 민족통신 2000/08/15
       겨레사랑터

자주민보 구독문의는 서울 전화:02-3487-6697, 전자우편 주소: jajumb@nownuri.net


트랙백0 | 댓글0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jaju.tongilkorea.net/main/trackback/19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200][201][202][203][204]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자주사상 즉 주체사상 관련 자료수집, 학술연구, 저술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특히 자주의 새 시대를 이끄는 선군사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체 (204)
2.16 특집 (16)
김현환 소장 (65)
연구소 동정 (15)
연구소 임원 (4)
자주사상 (5)
선군정치 (56)
강성대국 (4)
조국통일 (1)
3.8 세계 여성의 날 (6)
신간서적 (4)
애국애족 (2)
민족공조 (1)
9.9절 특집 (11)
12.24특집 (7)
이북의 강성대국 건설방식(불가능+자력..
마음에 새겨진 민주주의
이명박 정권은 이산가족 상봉을 즉시 재..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바란다.
부시는 왜 시리아를 공격했는가?
<일당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가?
자주하는 다른 방도가? - 김현환
희망이 있는 나라와 희망이 없는 나라
나는 <스파르타커스>다.
버락 오바마의 꿈이 이루어지길
고난의 행군 때 이북이 망하지 않고 생존..
두 얼굴의 미국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인 <비핵, 개방,..
연방정신과 동지애로 가득찬 신명나는 조직
6.15공동선언 발표 8주년에<6.15의 기본..
포스트 맑스주의에 대한 주체적 견해
이북의 독창적인 주체사회주의론
조국통일론에 대한 주체의 독창적 이론
주체의 이남사회변혁이론
이북의 독창적인 민중중심의 사회변이혁론
최고의 진리를 찾아 60년
세계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국가
이북의 인권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Reconciliation and Unity of the Nation..
School of the Lily of the Valley
평양의 한 코리안 어메리칸 -뉴욕필의 평..
목사들과 장로들에게 사랑을 설교하는 이..
새해에도 반제자주의 길로 나아가자
부업 돈벌기 이 부업을 하시면 반드시..
01/05 - 이성순
부업 돈벌기 이 부업을 하시면 반드시..
01/04 - 이성순
부업 돈벌기 이 부업을 하시면 반드시..
01/01 - 이성순
Total : 82009
Today : 1
Yesterday : 116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관리자’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