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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위원장 군부대 시찰은 대미경고
연구소 동정 | 2005/11/11 02:19

김정일 위원장 군부대 시찰과 6자회담의 관계

이창기 (자주민보 기자)
자주민보(http://www.jajuminbo.net)
2005.11.11

김정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전에 진행한 군부대 현지시찰(이번 기사와는 관련없음), 입고 있는 파카는 이번 후진타오주석의 공항 환영행사 때 입고 있던 옷과 같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제847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고 한다.

이번 군부대 시찰은 부시대통령이 부인하기는 했지만 ‘폭군 발언’ 보도가 나오는 등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6자회담 회의론과 대북 강경 입장이 나오는 와중에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그 의도가 주목된다.

힐 차관보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성렬 차석 대사의 발언을 두고 강경한 반발입장을 표했다가 의도가 잘 못 전달된 것이라며 해명 하기도한 것은 은연 중에 북에 대한 적대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써 최근 미국에 형성되고 있다고 하는 대북 강경기류가 사실임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결코 상서롭지 못한 조짐들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은 이런 미국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북·중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로 경제분야에 대한 현지지도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만도 ▲평양시내 전선, 엘리베이터, 자전거 공장(11.1 중앙통신 보도) ▲인민군 건설 115호 오리공장(11.6 보도) ▲강원도 내평2호 군민(軍民)발전소(11.7 보도) 등에 대한 현지지도를 하였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북의 경제건설을 이루어 내려는 의도로 분석되었다.

북은 연초 1년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사설에서 올해를 새로운 천리마의 대고조를 일으키는 한 해로 만들자는 방향을 세웠으며 특히 먹는 문제를 해결할 데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런 계획이 풍작으로 달성되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업 분야에 있어서도 막바지 대고조를 일으켜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진타오의 방북으로 중국과의 경제기술 교류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경제건설에 있어서 새로운 비약을 이룰 수 있는 국제적인 여건을 만든 후에 계속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제사업장 현지지도는 강성대국 건설에 있어서 마지막 고지인 경제강국 건설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연 군부대를 방문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군 제 847부대 연혁실을 돌아본 후 작전지휘실을 방문, 부대의 임무수행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군부대 장병들이 전투정치훈련을 꾸준히 벌여 우리 당의 주체전법으로 튼튼히 무장하였으며 고도의 혁명적 경각성과 전투적 긴장성을 가지고 근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부대의 전투력을 일층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부대 현지지도를 갈 때마다 늘 그렇듯이 군인회관을 비롯한 문화교양시설을 살펴본 데 이어 부대 자체로 발전소를 건설하고 축산, 부업농사를 잘 해 군생활을 개선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우리 군대의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은 시대와 혁명을 힘있게 전진시키는 위력한 추동력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최초로 북에서 주체사상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미주의 김현환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은 단순한 시찰이 아니라 강력한 대미항전의 의지를 과시하는 일종의 군사적 경고라고 말한 바 있다.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강경기류에 대한 경고임은 자명해 보인다.

따라서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기는 했지만 북은 여전히 미국에 대한 혁명적 경각성과 전투적 긴장성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김계관 부상은 5차 6자회담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가진 출발 성명에서 공동성명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며 5차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북은 아직도 미국의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의지를 전적으로 믿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적 도발에는 선군으로 단호하게 맞설 것임을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통해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헤커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 8월 방북, 리홍섭(Ri Hong SoP) 영변원자로 소장을 만나 50MW 원자로에 대한 재설계가 마무리됐으므로 공사가 곧 재개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고, 리 소장이 완공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1-2년내 완공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말했는데 50MW 원자로가 가동되면 북은 매년 10여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얻게 된다고 한다.

힐 차관보는 현재 진행 중인 5차 6자회담에서 이 원자로 공사를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지도를 놓고 보았을 때 북미사이에 근본적인 신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지금도 진행 중인 북의 단호한 핵억제력 구축 행동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이라는 대화는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만 만약 그것이 깨진다면 그것은 더욱 심각한 대결의 국면으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차6자회담이 깨지고 난 후 북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효력 발생을 선포하였고 핵보유선언까지 하게 된 것만 보아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5차 6자 회담은 말대 말 단계에서 한 단계 올라가 행동 대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안을 합의하는 회담이다. 여기서 행동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결국 6자회담은 심각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며 북과 미국의 첨예한 대결 국면이 재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번 5차 6자회담은 유례없이 치열하고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북아시대를 열기 위해 하루빨리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례없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꼭 구체적인 안에 대한 합의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5차 6자회담이 이런 바람대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합의 보는 회담으로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북·미의 치열한 대결국면을 열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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