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제
14차 총회가 2010년 1월22일과 23일 양일간 뉴저지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나는 이번 총회의 폐회가 선포되자 긴장이 확 풀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잠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아, 결국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다는 안심과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고난의 행군>을 이북과 이남의 민족운동권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동포전국연합회도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고난의 행군>을 하였다.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회원들의 의리와 동지애와 믿음으로만 생존할 수 있는 조직이다. 우리 조직이 믿을 것이란 동지애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13년간 유지되어 온 동지들 간의 의리와 동지애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참으로 괴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동포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지키면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자는 큰 뜻으로 뭉친 동지들 일부가 사소한 문제들에 집착하고 동지들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약점을 들춰내고 패거리를 지어 조직핵심을 공격하면서 조직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 년 내내 조직을 헐뜯는 이메일이 오고가면서 대다수 회원들은 조직을 파괴하려는 일부 회원들에게 참으로 식상하였다. 조직을 음해하려는 이메일이 올 때마다 우리 조직일꾼들의 등에서는 진땀이 흐르고 분노가 솟아오르곤 하였다. 참으로 어려운 한해였다.
마침내 무서운 전두환 군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일부 회원들이 조직을 2주내에 접수하겠다고 했으나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조직핵심들은 단단히 뭉쳐 비대위에 점령당하지 않고 조직을 지켜내었다.
그리고 이번 뉴저지에서 마침내 성공적인 제 14차 총회를 감격적으로 끝냈다. 제 14차 총회는 참으로 뜨거운 동지애와 의리로 뭉친 동지들의 단합을 과시하는 모임이었다. 어느 누구도 동지들의 단점을 들춰내는 회원들이 없었으며 어느 누구도 조직의 회계가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오히려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일한 일꾼들을 격려하고 자진해서 밀린 회비도 내고 음식 값도 헌금해주는 회원들이 많았다. 심지어 동부지역연합회 회원중에는 지난 몇 년간 마음에 들지 않는 회원들이 동부지역연합회의 간부가 되어 조직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고 회비를 3년간이나 고의로 내지 않던 회원이 이번에 총회에서 3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회원도 있었다.
나는 이번 총회기간 중 우리 일꾼들에게 이제야 <동지(Comrade)>라고 마음 놓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동지!>하고 부르니 눈물을 짓는 일꾼도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해방감>을 느꼈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흐뭇한 총회를 한 적이 있었던가?
이제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새롭게 태어났다. <고난의 행군>을 하고 나서야 가능했다. 14차 총회에 가득했던 뜨거운 동지애와 사랑, 그리고 믿음만이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회원들의 유일한 양식이다. 만약 이 양식 이외의 것들을 우리에게 먹이려는 자들은 우리를 식중독시켜 결국 죽이려는 자들이다.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이제 이러한 자들을 더 이상 한명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
이북이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이겨내고 <강성대국>을 향하여 달려가듯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도 2009년도의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이겨내고 일심단결된 강력한 조직으로 거듭나 올해에는 반드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여 실제적으로 조국통일을 이룩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사실상, 이번 총회는 우리 재미동포전국연합회만의 총회가 아니었다. 총회가 끝나고 시작된 시국대토론회에는 문동환 박사, 오인동 박사를 비롯한 6.15의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실제적으로 6.15통합회의를 방불케 하였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그 동안 분열되었던 6.15재미위원회도 하나로 통합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통합된 6.15재미위원회를 중심으로 앞으로 미국에서의 통일운동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끝)